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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7월 3일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산업별 공시기준 개정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석탄, 건설자재, 철강, 석유·가스 등 탄소집약적 9개 우선순위 산업군에 대한 포괄적 검토와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수자원, 노동관행, 근로자 건강·안전 등 5대 핵심 공시 주제를 중심으로 한 41개 산업군의 주요 지표 정비가 핵심입니다. 특히 IFRS S2 기준과의 정합성 확보 및 GRI, ESRS 등 타 국제 기준과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통해 기업의 공시 부담을 현저히 완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2026년 최종 시행을 목표로 하는 이번 개정 작업은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의 통합과 표준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업들의 ESG 공시체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1. 배경
2. 개정 경과(타임라인)
3. 주요 개정 내용
4. 시사점
1. 배경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2025년 7월 3일,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기준(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Standards, 이하 SASB 기준)에 대한 개정 초안(Exposure Draft)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SASB는 2011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기준 제정기관으로, 77개 산업에 특화된 ESG 공시 기준을 제공해 왔습니다. 2022년 IFRS 재단이 SASB를 통합하면서, SASB기준 관리 및 개정은 ISSB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ISSB는 IFRS S1(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의 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기후 관련 공시 기준)를 발표하며 분산된 ESG 공시 체계를 일관성 있고 비교 가능한 공시체계로 통합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글로벌 공시체계 통합 작업의 연장선에서 추진된 것으로, IFRS S1및 S2와 SASB 기준과의 정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등 다른 국제 공시체계와의 상호운용성을 제고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개정 경과(타임라인)
• 2022년 7월: ISSB, SASB 산업별 공시기준(77개 산업)에 대한 관리권 공식 승계
• 2023년 4월: ISSB, 국제 적용성 강화를 위해 SASB 공시기준 개정 논의
• 2024년 7월: ISSB, SASB 산업별 기준 개정 프로젝트 공식 승인
• 2025년 6월: ISSB, 9개 우선순위 산업에 대한 포괄적 개정안 및 41개 산업 핵심공시주제별 개정안
(타겟 개정안) 공개
• 2025년 7월: 개정안 초안(Exposure Draft) 공식 발표
• 2025년 11월 30일: 개정안 초안에 대한 공식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마감
• 2025년 말: 농산물, 육류·가금류, 전력·발전 등의 추가 산업군에 대한 두 번째 개정안 초안 발표 예정
• 2026년(예정): 최종 개정 기준 확정·시행
3. 주요 개정 내용
가. 9개 우선순위 산업군: 포괄적(Comprehensive) 검토
ISSB는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사회적 영향이 크고, 국제 ESG 규제 및 투자자 요구가 집중되는 산업군을 우선 선정하여 개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재무적 중요성이 높고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등과 직접적 연계가 강하며, 기존 국제기준(GRI, ESRS, TCFD 등)에서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산업들입니다. 특히 탄소집약도, 가치사슬의 리스크, 사회·인권 이슈의 민감도, 데이터 공시 선도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습니다. 해당 산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9개 우선순위 산업군]
• 석탄(Coal Operations)
• 건설자재(Construction Materials)
• 철강제조(Iron & Steel)
• 금속 및 채광(Metals & Mining)
• 석유 및 가스 – 탐사·생산(Oil & Gas – Exploration & Production)
• 석유 및 가스 – 중류(Oil & Gas – Midstream)
• 석유 및 가스 – 정제·마케팅(Oil & Gas – Refining & Marketing)
• 석유 및 가스 – 서비스(Oil & Gas – Services)
• 가공식품(Processed Foods)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특징은, 9개 우선순위 산업군 전체에 대해 산업 분류, 핵심 공시 주제, 필수 지표, 기술적 프로토콜 등 전반적인 공시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비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각 산업의 고유한 가치사슬 구조, 공급망 특성, 직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사회적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공시 구조에 실질적으로 반영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산업군별 주요 개정 내용]

나. 41개 산업군: 핵심 공시 주제 중심의 개정
이번 개정안에는 9개 우선순위 산업군을 포함하여 41개 모든 산업군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5대 핵심 공시 주제(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관리, 수자원 관리, 노동 관행, 근로자 건강·안전)에 대한 지표 정의와 측정 방식 등을 정비하는 개선안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산업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지표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수자원 스트레스와 산업안전 이슈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핵심 공시 주제별 주요 개정 내용]

다. SASB 기준과의 연계를 통한 IFRS S2 산업기반 지침(Industry-based Guidance) 개정
ISSB는 이번 SASB기준 개정안과 더불어, IFRS S2 산업기반 지침에 대한 개정안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해당 지침은 기업이 IFRS S2의 공시 요구사항을 산업별 현실에 맞게 해석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무 참고자료입니다. 이번 개정에서는 SASB 기준 개정을 통해 도출된 핵심 공시 주제 및 지표를 기반으로, 지침의 구조 전반에 걸쳐 폭넓은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산업별로 정의된 온실가스(GHG), 에너지, 수자원, 노동관행, 근로자 건강 및 안전 등 핵심 공시 주제에 대한 지표 정의, 산식, 공시방법이 IFRS S2 항목별 요구사항과 연계되어 정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기후 관련 공시의 정보 항목별 정의, 수치 산정 방식, 공시 단위 및 시점 등을 산업 특성에 맞춰 실제로 어떻게 측정하고 공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9개 우선순위 산업군은 산업 분류, 공시 주제, 지표, 정보공개 방식 전반이 IFRS S2 기준과의 정합성을 기반으로 전면 재구성되었으며, 기업이 산업별 기후 관련 리스크 및 기회를 보다 일관되고 신뢰성 있게 공시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었습니다.
41개 산업군에 대해서도, 모든 산업이 공통적으로 적용해야 할 5대 핵심 주제(Core Topics)—온실가스, 에너지, 물, 노동관행, 근로자 건강 및 안전—에 맞춰 공시 항목 체계가 정비되었습니다. 해당 주제별로 측정 방식과 공시 기준이 산업 간 균형 있게 통일되어, 향후 산업 간 ESG 성과 비교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 향후 일정
ISSB는 이번 산업별 공시기준 개정 초안에 대해 약 15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설정하였으며, 2025년 11월 30일을 공식 마감일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투자자, 시민사회, 회계·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제출하는 의견을 바탕으로, 개정안의 실효성과 수용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ISSB는 2026년 중 최종 공시기준을 확정·공표할 예정이며, 최종 공시기준은 공표 후 통상적인 유예기간(12~18개월)을 거쳐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초안에 포함되지 않은 전력·유틸리티, 식음료 일부 세부 산업군, 전자제품 등에 대해서는 2025년 말 추가 개정 초안이 별도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ISSB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도 로드맵에 따라 우선순위 산업군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77개 전 산업군 전체를 IFRS 기반의 표준화된 산업별 ESG 공시체계 하에 통합할 계획입니다.
4. 시사점
이번 ISSB의 산업별 공시기준(SASB 기준) 개정은 글로벌ESG 공시 생태계에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첫째, 글로벌 공시 기준 간 정합성 확보와 기업의 공시 부담 완화
개정안을 통해 국제 기준 간 구조적·내용적 정합성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복수의 ESG 공시체계를 병행 적용하면서 겪어 온 중복 보고와 기준 간 해석 차이 문제가 현저히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국가별로 상이한 요구사항을 단일한 글로벌 기준체계 하에 통합해 관리함으로써, 전사 차원의 공시 일관성과 운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결과적으로 공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투자자 관점에서의 공시 정보 활용성 향상
산업 특성을 반영한 핵심 공시 항목과 지표들이 개정됨에 따라, 정보의 비교 가능성과 실질적 유용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 간 또는 산업 간 ESG 성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자본시장에서의 정보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산업별 기준의 국제 표준화 및 통합적 접근 요구
이번 개정 초안은 기존 SASB 기준의 세부 항목을 일부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별 공시체계 전반을 IFRS 기반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의 일부로 실질적으로 흡수·통합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산업별 공시 요구사항은 사실상 국제 기준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에게는 산업 특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과 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될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개정안의 주요 공시주제 및 지표 변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2026년 최종 기준 시행을 목표로 선제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합니다. 특히 석유·가스, 철강 등 9개 우선 개정 산업군에 해당하는 기업은 적용 대상 항목과 구조 변경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시스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화우 ESG센터는 기업에게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ESG 업무에 대해 효과적인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신 이슈를 선제적으로 안내해 드리고, 그에 따른 적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 언제든지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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